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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k Levinson NO.52 - 완벽주의를 향한 마크 레빈슨의 열정
작성자 고전사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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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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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학 (Johnny Lee)


벌써 창업한지 40년이 넘는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이하 ML)은, 그 자체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를 대변한다. 한때 꿈의 앰프로 칭송받으며, 하이엔드 씬을 주름잡은 적도 있지만, 요즘에 와선 그 관심도가 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No. 52 프리와 No. 53 파워 콤비를 새로 들으면서, 그 진가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사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간 수입선의 변화라던가, 새 모델에 대한 홍보와 이해 부족도 있고, 무엇보다 같은 하만 카든 그룹의 JBL 계통의 스피커와 줄곧 매칭해왔기 때문이다. 참, 이상하게도, 개인적으로 JBL을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매칭에선 큰 감동을 얻기 힘들었다. 이것은 CES나 도쿄 오디오 쇼에서 여러 차례 들은 결과의 총평으로, 어딘지 모르게 지나치게 매끈하거나 음악적 열기의 부족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서 만난 윌슨 오디오의 사샤 2와는 정말 황금의 매칭이라 할 수 있었으니, 다시 한번 오디오의 시작과 끝이 매칭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간 홀대(?)했던 미안함도 아울러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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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의 주인공은 No. 52. ML에 대해 좀 안다는 분들은, 2로 끝나는 숫자의 의미가 뭔지 잘 알 것이다. LNP-2, JC-2, No. 32 ... 모두 프리앰프와 관련되어 있다. 오로지 예외라면 ML-2 파워라고나 할까? 특히, 1999년에 개발되어 한동안 플래그쉽 프리로 활약했던 No. 32의 직계란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를 갖게 한다.


처음 ML이 오디오 시장에 데뷔한 것은 1972년의 일이다. 당시 마크 레빈슨이라는 분이 1968년에 있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열기에 흠뻑 취하고, 레코딩 음악의 전성기에 쏟아졌던 명반의 세례를 듬뿍 받으면서, 그 정수를 오디오에 재현해보겠다는 뜻에서 내놓은 출사표이자 처녀작인 LNP-1이 그 주인공이다. 이것은 이듬해에 LNP-2로 발전하면서,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제품이 되었다. 이런 역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창립 40주년이 되는 2012년에, 그 해 벽두에 열린 CES에서 본 기 No. 52를 런칭한 것은 일종의 숙명이라 하겠다. 나 역시 이 즈음 ML의 부스에 가서 심도있게 음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소감은 전술한 내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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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와 커플링되는 파워가 그 이후에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4년 전인 2008년에 No. 53이라는 형번을 달고 나왔다는 것이다. 채널당 8오옴에 500W를 내는 이 괴물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겠지만, 상당한 신기술이 들어있다. 그 후, 이에 필적하는 프리를 만들고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지는 불문가지. 그 결과를 얻어내는데 4년이란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던 것이다.

 

본 기의 핵심 컨셉을 말한다면, 개인적으로 “완벽주의”라 하겠다. 물론 다른 하이엔드 메이커도 이런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No. 52를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프리앰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완전성이 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 정도로 모든 분야에 걸쳐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절대적 완결성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 음에 대해선 말미의 시청평에 소개하겠지만, 참 놀랄 만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거의 병적인 집착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완성도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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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외관을 보면 투 박스 형태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경우, 앰프에 대해 좀 안다는 분들은, 당연히 볼륨 노브와 자잘한 버튼이 달려있는 상단을 조작부, 그 하단을 전원부로 치부할 것이다. 하긴 통상의 투 박스 프리는 그런 식으로 제작되어 왔다. 심지어 ML의 역사를 훑어봐도 LNP 시리즈나 No. 26 등이 그런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 이렇게 단정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한 오판으로, 투 박스의 접근법 자체가 획기적으로 다르다. 우선 상단에 있는, 다양한 노브와 버튼이 설치된 것은 컨트롤부라 부른다. 여기서는 볼륨 및 셀렉터는 기본이고, 기타 다양한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한데 흥미로운 것은 하단으로, ML는 이를 오디오부라고 부른다. 왜 그런가 하면, 여기에 볼륨단을 비롯, 프리의 모든 아날로그 회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프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바, 원 박스의 컨셉에서도 이 회로를 어떻게 하든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본 기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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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디오부를 분리시킨 것은, 셀렉터나 볼륨 조절시에 발생하는 노이즈는 물론이고, 전기에서 오는 침해도 적극적으로 피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통상의 접근법과 달리 파워 서플라이는 오디오부가 아닌 컨트롤부에 설치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프리앰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볼륨단에 관한 것이다.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이것을 아예 PCB에 담아서 별도 처리한 것은 물론, 오디오부의 맨 중앙에 일종의 실딩 처리된 챔버 안에 수납했다. 말 그대로 심장부에 볼륨단 회로를 장착한 것이다. 그리고 그 로터리의 인식이나 조정은 컨트롤부에 넘겼다. 참, 대단한 발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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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륨단에 대한 정밀도도 놀랍다. 전체적으로 80dB 사이즈인데, 0.1dB 단위로 조작된다. 무척 세밀하게 처리한 것이다. 특히, 로 레벨에서의 해상도가 발군이어서, 특정 음이 사라지거나 무대가 무너지는 일이 없다.

 

본 기는 투 박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런데 무려 3개의 케이블이 동원된다. 이 중 2개는 좌, 우 채널용 전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용이다. 즉, 오디오부와 컨트롤부가 계속 신호를 전송하고 또 전송받는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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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에 대한 투자도 상당하다. 하긴 ML은 창업 초기부터 전원에 대한 인식이 빼어나서 이미 70년대 초에 별도의 파워 서플라이를 만들 정도였다. 그 축적된 기술이 본 기에서 화려하게 만개한 인상이다.

 

컨트롤부에 수납된 전원부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처음 두 개는 좌우 채널용으로, 오디오 신호와 관련된다. 또 하나는 스탠바이 상태에서 미세하게 전류가 흐르도록 만든다. 나머지 하나는 프런트 패널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창이나 파워 매니지먼트, 이더넷 등 다양한 기능에 공급된다. 이렇게 전원을 세분화한 것은, 각각의 쓰임새와 성격이 다른 것이다. 특히 아날로그와 디지털 쪽을 완전히 분리시킨 것은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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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엔 총 7개의 입력단이 제공된다. 그중 세 개는 XLR이고, 나머지 네 개는 RCA다. 그러나 언밸런스 입력도 일단 들어오면, 본 기 자체가 풀 밸런스 설계이기 때문에, 밸런스로 전환이 되어 프로세싱 과정을 거친다. 일단 전송 과정에서 밸런스단이 갖는 장점을 생각하면 무척 귀중한 내용이라 하겠다.


포노단을 장착한 점도 흥미롭다. No. 32의 경우 옵션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완전히 합체되어 나왔다. 사실 옵션이라는 것은 어지간한 용무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그러나 메이커측에선 어쨌든 최선을 다해 만들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과한다는 것은 좀 아쉽기는 하다. 이번에 그 전모가 공개되어 역시 ML이라는 찬사를 보내게 한다.


사실 포노단이란 것인 단순히 MM/MC만 제공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일단 매칭되는 카트리지의 종류가 다양하고, 출력도 다르다. 그러므로 로딩과 게인 컨트롤을 세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RIAA 커브에 대한 조절도 가능하고, 20Hz 하이 패스 필터의 유무도 선택 사항이며, 심지어 카트리지에 따라 조금 좌우 밸런스가 달라질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0.1 dB 단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능도 특기할 만하다. USB 단자를 통한 펌 웨어 업그레이드는 기본이고, 각각의 입력단에 별도의 이름을 짓거나 게인 설정을 달리할 수 있으며, 그밖에 무수한 옵션이 제공된다. 결국 자신의 오디오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일단 구입하고 나면, 내 것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만큼 얻는 소득도 많다고 본다.

예를 들어 활을 들고 과녁에 쏜다고 하자. 영점에 가까운 조정을 할수록, 화살이 과녁 중앙에 꽂힐 확률이 높아진다. 바로 그런 의미다. 내가 바라는 음을 위해 만지면 만질수록, 내 오디오 환경에서 본 기의 명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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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파워는 동사의 No. 53을 동원했고, 소스기로는 부메스터의 뮤직센터 111,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 사샤 2를 각각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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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은 것은, 보자르 트리오 연주의 드보르작 <둠키 3악장>이다. 초반에 아주 미세한 기척으로 피아노가 나오고, 그 음의 파동이 마치 연못에서 잔잔한 파문이 원을 그리며 퍼져가듯 시청실 주위로 확산되어 간다. 그 움직임이나 질감이 단연코 긴장하게 만든다. 이어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가세해 본격 3중주가 이뤄지는데, 각각의 악기가 가진 개성은 물론이고, 적막강산의 배경은 더욱 악기의 실체감을 높여준다. 아무튼 왜 이리 조용한 것일까? 덕분에 아주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는 일이 없다. 신경질적일 정도로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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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네 얀센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다. 이런 TR 계통에서 흔히 바이올린의 두께가 가늘어지고, 힘이 딸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힘 있게 뻗어가면서도, 지극히 미세한 움직임도 다 표현된다. 비브라토의 강도나 활을 그을 때의 힘의 조절, 지판을 짚는 손길 등이 모두 파악된다. 중간중간 출몰하는 오케스트라의 빠른 움직임은, 개개 악기의 빼어난 해상력과 더불어 그야말로 솧로 악기와 눈부신 앙상블을 전개하고 있다. 베일을 한 겹 벗긴 듯한 신선함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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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야도 치에의 <The Shadow of Your Smile>을 듣는다. 기타 하나만이 동원된, 아주 심플한 구성이다. 하지만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 밀도는 또 뭔가? 치에가 발성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무척 명확하고, 미묘한 비브라토나 허스키한 음색이 아무 무리없이, 태연할 정도로 재현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예쁘게 가꾸지 않았다. 가끔씩 나오는 거친 음도, 부담없이 다가오도록 표현할 뿐이다. 절대로 꾸미지 않는다. 이윽고 기타 솔로시에 듣게 되는 현란한 핑거링은, 그냥 넋을 잃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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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이 칼데라초의 <Scriabin>. 초반에 등장하는 첼로, 잉글리쉬 혼 등의 실내악 분위기가 무척 고급스럽다. 어느 귀족의 살롱에 온 듯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피아노 트리오로 돌입할 때엔, 뒷골목 재즈 카페로 변신한다. 그 대비가 극적이다. 특히, 곡에 담긴 재즈뿐 아니라 클래식, 스패니쉬 뮤직 등의 이디옴이 무리없이 엮이면서, 하나의 테마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 명쾌하게 표현된다. 강력한 타건에 깊은 잔향으로 무장한 그랜드 피아노의 매력이 여기서 십분 발휘됨은 물론이다. 재즈의 기본적인 열기를 죽이지 않는다는 점도 꽤 마음에 든다. 아날로그 프리가 귀한 요즈음, 본 기는 새삼 재평가해야할 명작임이 분명하다.




     < 제품사양 >
PHONO INPUTSnput Overload (phono): >100mV @1kHz (40dB gain); >10mV @1kHz (60dB gain)
COMMUNICATION AND CONTROLVolume Control Range: 80.0dB
FREQUENCY RESPONSE10Hz – 40kHz (±0.2dB)
FREQUENCY RESPONSE (PHONO)±1dB (RIAA response)
INPUT IMPEDANCEInput Impedance (line-level): 100k ohms -- Input Impedance (phono): Resistive: 3.3Ω, 5.0Ω, 7.7Ω, 10Ω, 33Ω, 50Ω, 77Ω, 100Ω, 330Ω, 47kΩ, (user-selectable) Capacitive: 50pF, 100pF, 150pF, 200pF, 250pF, 300pF, 350pF, 0.01μF (user-selectable)
ANALOG AUDIO INPUTS3 balanced (female XLR) stereo inputs; 4 single-ended (Mark Levinson-RCA) stereo inputs
ANALOG AUDIO OUTPUTS1 balanced (male XLR) stereo main output; 1 single-ended (Mark Levinson-RCA) stereo main output; 2 single-ended (Mark Levinson-RCA) stereo record outputs
MAXIMUM OUTPUT LEVEL16V – balanced (XLR) connectors; 8V – unbalanced (RCA) connectors
SIGNAL-TO-NOISE RATIOResidual Noise: < 120dB (20Hz – 20kHz, input terminated,balanced)
GAINGain (line-level stage): 0dB, +6dB, +12dB, or +18dB (user-selectable) -- Gain (phono stage): +40dB, +60dB @1kHz (user-selectable) -- Gain Resolution: 1.0dB increments up to 23.0dB on display (–57dB to –80dB); 0.1dB increments above 23.0dB on display (0dB to –57dB)
OUTPUT IMPEDANCE20 ohms – balanced (XLR) connectors; 10 ohms – unbalanced (RCA) connectors
POWER REQUIREMENTSOperating Voltage: 100V – 240VAC, 50Hz/60Hz
SIZE(W)43.8 cm x (H)22.2 cm x (D)33 cm
WEIGHT27 kg
POWER CONSUMPTION65W (maximum)


첨부파일 6ce4f31e4a6ef9c2b1df8f1c7d93df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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