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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트리 회로의 원점에 서서 만들어진 SCA-7500K
작성자 고전사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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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458

 Bakoon Products SCA-7500K
사트리 회로의 원점에 서서 만들어진 SCA-7500K


초반에 활로 더블 베이스의 현을 길게 긁는 대목에서 깜짝 놀랐다. 묵직하고, 진한 음이 나온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뜯을 때, 베이스 라인이 정확하게 저 밑으로 떨어진다. 자연스럽고 또 역동적이다. 스네어를 긁는 브러시의 결이 환하게 보이고, 중앙에 위치한 피아노는 적절한 양감과 존재감으로 어필해온다.

지난해 4월 14일 저녁, 갑자기 구마모토 일대에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다. 진도 6.4로 기록된 이 지진 덕분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도로엔 정차한 차량으로 가득했으며, 여기저기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틀 후에 벌어진 무려 강도 7.3의 지진은, 구마모토 성을 비롯한 여러 유적을 파괴하거나 피폐하게 만들었다.

한데 우리 오디오 애호가들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했던 것은, 바로 이 지역에 바쿤 프로덕츠의 본사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 오픈한 공장과 시설에 행여 해가 가해졌을까 조마조마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강진의 흉포한 주먹을 가까스로 피해서, 쉽게 복구가 가능한 선에서 끝났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도 될 만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대신 쇼헤이 음대라던가 오디오 도장과 같은, 이 지역의 자랑거리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일본 여러 지역에서 기증한 수많은 오디오가 가득한 오디오 도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이윽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정비와 노력 끝에 도시는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다. 그런 와중에 바쿤 프로덕츠는, 이 도시의 복구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특히, 쇼헤이 음대와 오디오 도장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래서 바쿤은 100대 한정으로, 수익금 전액을 두 시설에 기증하는 것을 골자로 해서, 애호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델을 하나 생산한다. 그게 바로 저 유명한 ‘앰프 구마모토’다. 작은 몸체에 15W의 출력을 내는 등, 스펙을 보면 작은 미니 컴포넌트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실제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사실 이즈음, 나가이 씨는 공장에 적정한 인원을 배치해서 생산 과정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대신 ‘사트리 회로 연구소’를 설립해서, 더 근본적이고, 더 미래지향적인 연구에 박차를 하게 된다. 실제로 26년간 사트리 회로를 쓴 30여 종의 파워 앰프, 7종의 프리앰프, 6종의 포노 앰프, 3종의 DAC 등을 만들면서 깨달은 여러 노하우와 지식은, 이 대목에서 한차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야 사트리 회로의 근본을 깨달았다’라는 나가이 씨의 선언은 한편으로 놀랍고, 또 한편으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런 와중에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고 또 취미도 다양한 나가이 씨의 시야에 악기용 앰프가 포착되었다. 즉,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등에 쓰이는 앰프를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일반 하이파이용에 비해, 악기용 앰프는 매우 거칠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버텨야 한다. 이렇게 다른 장르를 넘나들면서 얻은 지식이 ‘앰프 구마모토’의 근간이 되었다. 실은 악기용 앰프를 베이스로 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배경을 두고 탄생한 SCA-7500K라 명명된 본 기는 지난한 개발 과정을 거쳤다.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라는 차원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욕심이 생겼던 것이다. 덕분에 무려 5회에 걸쳐 회로도를 다시 그리고, PCB를 세 차례나 바꾼 끝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1차분이 소진된 상황에서 다시 업그레이드된 PCB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고안과 배려가 더해졌다.

본 기는 사면 이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내용을 갖고 있다. 입력단에 저 비싼 J-FET를 투입했고, OS-CON이라는 고급형 콘덴서를 대량 투입했다. 실제로 부품 수를 따지면 상급기 SCA-7511 MK3에 육박할 정도다. 게다가 TR을 14개씩이나 집적한 SATRI-IC 버전 9.3이 채널당 2개씩 사용되어, 대역폭을 넓히고, 안정성을 높였다. 입력 임피던스를 100㏀이나 확보한 것은, 진공관 앰프와의 호환성과 스피커 구동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이래서 얻어진 15W의 출력은 결코 호락호락한 수치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앰프 구마모토 덕분에 우리는 더 쉽게 바쿤 프로덕츠와 접할 수 있는 호기를 얻은 것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아이맥과 룬을 이용한 소스를 동사의 DAC-9730과 연결해서 본 기에 입력했고, 스피커는 카스타 어쿠스틱스의 모델 C를 사용했다. 꽤 넓은 시청실에서 들었는데 구석구석 음을 꽉 채운 부분은 듣는 내내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안네 소피 무터 연주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바이올린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파악하기에 좋은 트랙이다. 격렬한 인트로를 지나, 차분하고 세밀한 바이올린 솔로가 진행되는데, 그 주변을 감싸는 정적감과 미세한 표정 등이 하나도 가감 없이 표출된다. 눈을 감고 들으면 곡 자체의 비극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일체 군더더기가 없는 빠른 반응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어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초반에 활로 더블 베이스의 현을 길게 긁는 대목에서 깜짝 놀랐다. 묵직하고, 진한 음이 나온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뜯을 때, 베이스 라인이 정확하게 저 밑으로 떨어진다. 자연스럽고 또 역동적이다. 스네어를 긁는 브러시의 결이 환하게 보이고, 중앙에 위치한 피아노는 적절한 양감과 존재감으로 어필해온다. 듣고 있으면 절로 발장단이 나올 정도로 흥겹고 또 신명난다. 무대를 꽉 채운 피아노 트리오의 존재감. 일체 빈틈이 없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 역시 저역의 펀치력에 일단 놀랐다. 강력한 타격과 뚝뚝 떨어지는 베이스. 대체 이런 와이드 레인지는 뭐란 말인가? 보컬로 말하면, 크롤 특유의 무뚝뚝함과 관능미가 멋지게 엮여 있다. 고급스럽고 또 아름답다. 중간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바로 요 앞에서 치는 것처럼 리얼하다. 눈을 감으면, 저 앞에 크롤이 서 있다. 이렇게 엔트리 클래스를 잘 만들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수입원 바쿤매니아 

구입처: 바쿤 대리점 고전사 02-3272-6200
가격 260만원   실효 출력 15W(8Ω)   아날로그 입력 RCA×2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24×8×30cm   무게3kg


월간오디오 2017년 11월호
글 이종학(Johnny Lee)


첨부파일 sca7500k-291-2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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